갓 군대를 전역한 복학생 홍만섭은 족구에 미쳐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인생 계획에 바쁜 다른 대학생과는 달리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족구와 여자친구 사귀기 뿐. 매일 ‘족구하는 소리’만 하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온다. 캠퍼스 퀸 안나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안나의 남자친구인 전직 국대축구선수 강민을 족구경기에서 이기게 된 것이다. 그의 친구와 선후배들이 족구 열풍에 동참하고 급기야 족구대회까지 열리게 된다. 홍만섭은 족구와 사랑을 모두 차지할 수 있을까? 영화는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시종일관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 작품의 중심에는 찌질하지만 순수한 홍만섭을 연기하는 배우 안재홍이 있다. 지금의 배우 안재홍을 있게 한 안재홍의 출세작이자, 처음으로 장편영화에 출연하여 주연을 맡은 배우 안재홍의 장편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