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프랑스 노르망디. 홀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물에 빠진 알렉스는 우연히 자신을 구해준 다비드와 사랑에 빠진다. 모든 순간, 매일,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사랑이 되어버린 그들은 둘 중 한 명이 죽으면 무덤에서 춤을 추자고 약속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감정은 균형을 잃고 폭주한다. 에이든 체임버스의 소설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프랑스의 대표 감독인 프랑소와 오종의 19번째 장편영화다. 슈퍼 16mm 필름으로 촬영되어 1980년대 중반의 시대 분위기를 그럴 듯 하게 담아내면서 질감과 색감, 촉감 등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영화에 묘한 관능을 부여한다. 한다. 이들의 사랑은 중앙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는 오토바이처럼 때론 위태로워 보이지만, 중력을 거스르는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하며,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 바닷가의 햇볕처럼 눈부시고 아프다. 사랑과 죽음, 섹슈얼리티, 집착과 광기가 혼합된 판타지적 스릴러 영화이자 아픈 사랑을 담은 멜로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