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암환자 밀라는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승강장에서 불량배 모지스를 만나고 심장이 터질 듯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 밀라는 온몸으로 느낀다. 이것은 사랑이다! 가족한테도 외면받는 거친 환경에서 살아온 모지스 역시 밀라를 만나고 그녀의 가족과 함께 하는 날들이 늘어난다. 둘의 사랑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다름은 어느새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력으로 작용한다. 쌀알처럼 새하얀 유치(乳齒)가 빠지면서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보편적인 성장 과정은 밀라와 모지스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통해, 그리고 밀라의 죽음과 살아남은 가족들의 상실감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된다. 드라마 <킬링 이브> 시즌3 연출자로 이름을 알린 오스트리아 감독 섀넌 머피의 장편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