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사는 감독의 노모는 제주 애월에서 태어나 18살에 제주 4.3을 겪은 뒤 일본으로 피난을 떠나왔다. 어머니는 오사카에서 같은 제주 출신의 남자를 만나 아들 세 명, 딸 한 명을 낳고 살았다. 엄마의 아들들은 북송사업에 의해 북한으로 떠나고, 딸은 북한에 입국 금지를 당해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없다.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족과 함께 상상 속에서 살고 있다. 2018년, 제주 4.3 항쟁 70주기를 맞아 딸은 남편과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를 찾는다. 어머니가 고향에 대한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감독은 본 작품에서 처음으로 본인의 가족과 한국의 관계를 다룬다. 2021년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이며, 서울독립영화제에선 집행위원회특별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