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영화제(2022)
우연과 상상Wheel of Fortune and Fantasy
하마구치 류스케
- 일본
- 2021
- 121min
- 15 +
- color
- 극영화
삶에 깃든 우연을 어떻게 받아 안을 것인가.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가 깊이 천착해온 우연과의 마주침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가능해 보인다. 하나는 사실상 그의 영화의 근간이라 할 만한 배우와의 작업과 카메라에 관한 이해에 있다. 하마구치는 지젤 브롱베르제의 단편 다큐멘터리 <장 르누아르의 연기 지도>(1969)에 나오는 리딩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감정을 배제한 대본 읽기와 그 후 본 촬영에 들어가 감정을 싣는 방식으로 연기하는 배우, 배우의 연기에 접근해 왔다. 그때 카메라는 배우의 몸, 배우들 사이, 현장과 서사 그 중간에서 발생하는 그 무엇, 오직 그 순간에만 벌어지는 단 한 번뿐인 우연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는 <열정>(2008), <친밀함>(2012)을 거치며 크고 작은 시도가 있었고 <해피 아워>(2015)가 그 잠정적인 완숙의 영화일 것이다. 우연을 타진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면 <우연과 상상>(2021)처럼 아예 우연이라는 테마를 극의 중심 서사로 풀어내는 것이다. 영화는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라는 제목의 세 편의 에피소드 묶음이다. 개별의 영화 속 인물들은 우연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만남, 얽히고설킨 관계, 오인과 오해, 실수로 새로운 국면과 마주한다. 그것은 때론 파탄이고, 때론 격한 감동이다. 예기치 못한 마주침이 내준 삶의 희비극이기도 하다. 주고받는 대사의 힘, 낭독자와 듣는 자 사이의 긴장, 타인이 돼보는 연극적 경험까지. 하마구치 영화의 주요한 알레고리는 여전히 계속된다. 경쾌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정지혜)
About Movie
친구의 마법 같았던 소개팅 이야기를 들은 여자주인공이 갑자기 찾아간 곳은 어디일까? 자신의 한 행동이 5년, 10년이 지난 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우연히 만난 그 사람은 내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추억 속 그 사람이 맞을까? <우연과 상상>은 우연과 상상에 관한 세 가지 단편을 모은 영화이다. 감독은 우연의 순간이 조용히 그러나 아주 크게 움직이는 인생의 순간이 가져올 결과를 완벽하고 기발하고 때로는 발칙하게 관객에게 전달한다. 202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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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Hamaguchi Ryusu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