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10년, 아내 간난이 어느 날 사라진다. 소리꾼 학규는 사라진 아내 간난을 찾아 딸 청이와 그의 유일한 조력자인 장단잽이 대봉, 몰락양반 소리꾼을 필두로 목적지 없는 길을 떠난다. 조선팔도를 유랑하며 울려 퍼지는 이들의 소리는 핍박받는 백성들의 마음을 깊숙이 울리기 시작한다. <두레소리>(2012), <귀향>(2015)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은 정통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로 활동해온 특별한 이력을 바탕으로 귀로 듣는 한국적 뮤지컬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는 권선징악이라는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에서 소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를 전했는지 진솔하게 표현해낸다.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라는 평단의 평가처럼 영화는 백성들의 한과 흥의 정서를 시종일관 간절하고 따뜻하게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