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권투 선수 더글라스는 가족들과 별거 중이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만큼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폭력을 일삼아 온 그는 마약 거래를 하는 데버스 가문을 위해 일하면서 점점 더 폭력적인 삶으로 빠져든다. 어느 날 더글라스는 데버스 가문의 복수를 위해 살인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양심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고립되어 간다. 닉 로우랜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폭력에 둘러싸인 한 남성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위태로운 과정을 세심하게 담아내고 있다. 과연 더글라스를 지배하는 가혹한 폭력의 고리는 끊어질 수 있을까. <킬링 디어>와 <덩케르크>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 배리 케오간과 더글라스 역의 코스모 자비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