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이라곤 없는 서점 알바생인 ‘나’와 사치코는 연인이다. ‘나’에겐 룸메이트이자 절친한 친구 시즈오가 있다. 이들 셋은 곧잘 어울리면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지만, 사치코와 시즈오가 둘이서만 어울리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셋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사토 야스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비틀즈의 노래 ‘And Your Bird Can Sing’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영화는 파랑색인 도시의 밤거리를 주 무대로 한다. 이들은 낮에는 현실에 충실하지만 밤에는 자유에 취해있다. 영화는 별다른 대사 없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청년들을 보여주며 자유를 온몸으로 즐기는 청춘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방황하고 흔들리고 서성이지만 그 자체로 청춘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듯하다. 2018년 나온 모든 일본영화 중 단연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최고의 영화이며,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와 이시이 유야의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와 함께 최고의 일본 청춘 영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