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섹션에서 상영하는 칠레 영화 <네루다>와는 다른 이야기로, 파블로 네루다를 통해 시를 배우며 삶에 변화를 맞이하게 된 집배원과의 우정 그리고 정신적 교감을 다룬다. 칠레의 시인이자 정치인인 네루다가 이탈리아의 작은 섬 칼라 디소토로 망명을 오면서 순박한 청년 마리오가 그의 우편물 배달 일을 맡게 된다. 그저 여자 꼬시는 법을 배우기 위해 그의 시집을 샀던 마리오는 점차 시에 빠져들게 되고, 네루다에게 시 쓰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한다. 이를 통해 예술적 감성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배워 나가며 아름다운 베아트리체와 사랑을 이룬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애틋한 음악 그 안에서 오고 가는 이들의 정서가 한 편의 시처럼 영화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