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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산골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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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20077,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래된 필름이 도착했다. 광복 이후 단성사를 운영했던 오기윤 씨 가족이 극장을 정리하며 찾아낸 정체불명의 필름캔 9개였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던 필름캔 속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초기 질산염 네가 필름이 들어 있었다. 국내에서 현상이 불가능했던 이 필름들은 일본에서 현상을 거쳐 프린트로 만들어졌고, 자료원의 연구소와 복원담당자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비슷한 시기의 작품 스틸과 관련 자료를 비교하며 영화의 정체를 찾기 시작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이자, 원본 프린트가 남아있는 유일한 무성영화인 1934년 안종화 감독의 <청춘의 십자로>80여 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한국영상자료원은 김태용 감독과 함께 대본을 찾을 수 없었던 이 영화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유추하여, 변사를 활용하는 과거의 무성영화 상영방식과 뮤지컬 형식을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상상력으로 탄생한 한국고전영화 복합문화공연인 <청춘의 십자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2013년 무주산골영화제는 첫 번째 영화소풍을 준비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기는 영화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존의 영화제 개막작과는 완전히 다른 특별한 개막작을 상상했다.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영화적이면서도, 가장 관객친화적인 이 <청춘의 십자로>의 복합공연은 그런 의도에 정확하게 부합했고, 일부 사람들의 우려 속에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무주산골영화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9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고전) 영화 상영과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특별한 복합문화공연을 개막작으로 선보이면서 무주산골영화제만의 특별한 개막작의 전통을 만들어왔다.

 

이제 10회를 맞이하는 무주산골영화제는 어렵게 시작했던 2013년 첫 영화제와 그때의 마음을 기억하고,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1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청춘의 십자로>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청춘의 십자로>를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9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주산골영화제 깊은 인연을 맺어온 김태용 감독, 박관수 대표, 윤세영 감독, 모은영 피디의 참여로 이전 버전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재밌게 완성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힙하고, 가장 재밌는 개막작이 될 <청춘의 십자로>는 무주산골영화제가 걸어온 과거의 시간을 추억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뜻 깊은 공연이자, 복원된 무성영화를 통해 1930년대 한국의 시대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동시에, 8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과거의 영화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만나는, 무주산골영화제 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新 청춘의 십자로​>
한국/85분/B&W/복합문화공연/전체관람가 

변사_조희봉 | 출연_김지철, 이지수 | 연주_이진욱, 신지아, 오승희, 심정은
연출_김태용 | 각본_김태용, 오류미, 조희봉 | 작사, 작곡, 편곡_박천휘 | 음악감독_이진욱​
기획_모은영 | 프로듀서_박관수 | 무대감독_윤세영 | 음향감독_이용석 | 조명감독_주영석 | 분장_조상현
제작_기린제작사 | 공동주최_한국영상자료원 

** 삽입영상 수집 출처
- <미몽>(양주남, 1936) 중국전영자료관
- <경성소식>(오사카마이니치키네클럽, 1920년대 추정) 교토 토이필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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